저는 하루에 1갑 반정도의 담배를 피워왔고 담배 피면서 게임을 하다보면 3~4가치의 줄담배를 피울때도 많았고 보통은 2가치정도를 피웠습니다. 1대만 피우면 피우다 만것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였죠. 흡연 경력은 20년이 좀안되는 정도였구요.
사실 처음 그전에 여러번 금연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에 금연에 대한 자신감은 많이 떨어져 있었죠. 맨처음 담배를 피울때는 반대로 난 언제든 끊을 수 있어 하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그런 자신감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지 오래였습니다.
작년 12월 중순쯤.. 챔픽스라는 약 처방받고 금연했다는 말을 듣고 내과 방문해서 처받 받은지 4개월 정도가 되었습니다. 보건소 금연 프로그램도 두번인가 시도하다가 실패 했고 금연 패치는 눈알이 튀어 나올것 같았고 껌은 효과를 못느끼겠고 그랬죠. 챔픽스의 경우는 처음 일주일은 약 먹으면서 담배를 피워도 된다 하는것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거 먹으면 절대금연해야해! 이런 스트레스가 없다는 것이죠.
처음에는 하얀색 0.5mg을 3일동안 1일 1알을 먹습니다. 그 다음 4일간에는 1일 2알을 먹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파란색 1mg으로 쭉 먹습니다. 약의 농도를 점차적으로 올리면서 몸이 적응하게 하는것이라고 하더군요.
이 약을 먹으면 담배를 피웠을때 도파민방출에 의한 쾌감을 줄여주게 되어서 담배를 피워도 예전처럼 맛있지가 않습니다. 그냥 연기나는걸 뻑뻑 피우고 있다는 느낌 정도입니다. 그리고 일정한 시간마다 칼같이 찾아오던 구름과자 시계가 작동을 못합니다. 이제 담배필 시간이야 나가자! 하는게 줄어듭니다. 단 식후땡이라던가 무엇가를 마무리한 다음 휴식시간에는 나도 모르게 담배를 찾아들게 되는 습관은 여전합니다.
1주일이 지나서 파란색 약을 먹을때즘에는 정말 담배를 안피워도 크게 금단증상을 느끼지 못합니다. 약이 주는 약간의 몽롱함 그런게 있기는 한데 못참을 정도는 아니고 예전에 코싹 같은 알레르기 비염약을 먹었을때의 느낌과 비슷한 정도입니다.
내과에서 이걸 처방 받으면 2주치를 내어줍니다. 12주 동안 처방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처음 2번 방문은 3만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하는데 이게 원래 비싼 약인데 상당량의 의료보험이 적용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마저도 12주 코스를 모두 하면 환불 받는다고 합니다. 오늘 그 통지서가 날라왔네요
예전에는 금연에 성공했는지를 일일이 검사해서 주었는데 비용이 많이 나가다보니 12주 코스를 모두 수행하면 다 준다고 합니다.
챔픽스를 먹으면서 혹시나 이 약에 대한 금단증상을 느끼게 되는건 아닐까? 하는 걱정을 상당히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1달정도 지난 다음에는 담배 피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으면 안먹어 보기도 했는데.. 안먹는거에 대해 의사에게 상담을 했을땐느 그래도 챙겨 먹으라고 하더군요. 저는 굳이 일부러 먹고 싶진 않아서 담배 생각이 날때만 한알씩 먹었습니다. 그래서 꽤 많은 약이 남게 되었네요 12주 코스는 수행해야 3만원을 돌려준다고 하니 ㅜ.ㅜ 이건 어찌보면 세금 낭비일수도 있고 제약사인 화이자 입장에서는 아주 고마운 정책일 수도 있습니다.
담배값도 오르고 담배필 환경도 너무 나빠졌고 집에서 구박 받고...등떠밀려 시작한감이 없지 않지만 금연하고 나니 만족스럽기도 하고 세상 참 좋아졌다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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